한국인디밴드와 인디음악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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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을 모아보았다.
파라솔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정신이 몽롱해지며 나른해지는데, 동시에 나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조적인 가사와 매력적인 기타 코러스 사운드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 잡는 밴드, 파라솔이다.
어쩌면 인디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들은 생소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파라솔의 노래는 한번 듣고도 그들의 세계를 듣는이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멀리서도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반사하고 있는 밴드다.
보컬과 베이스는 지윤해, 기타리스트 김나은, 드럼 정원진으로 구성되어 2013년에 무대, 14년에 앨범을 냈다.
베이스의 통통 튀는 리듬으로 가는 저음과 어울러져 있는 기타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7080년대 길거리에 세워져있는 알록달록한 무지개 파라솔이 떠오른다. 올드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특이하다.
파라솔에게 감정의 고양은 잘 없다. 그래서인지 템포는 빠르지 않고 느긋하게 끌어간다. 그렇게 파라솔은 그저 무덤덤하고 직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속에 숨어있는 재치와 심플한 사운드, 솔직한 가사는 파라솔만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특히 '베개와 천장' 이라는 곡은 내가 듣고 가장 재밌어하며 좋아하는 곡인데 곡을 작사할 때의 상황이 아파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기만 한 상황에서 천장을 보며 자조적으로 자신의 처지가 딱하게 생각되어 썼다한다.
파라솔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 수록 중독된다. 예쁜 멜로디와 비관적인 가사가 함께 어울어져 파라솔만의 조화가 참 좋다. 날씨 좋은 날, 침대에 누워 '베개와 천장'을 들으며 가만히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추천곡은 베개와 천장, 마피아, 뭐 좀 한 것처럼, 멀어진 축제.
파라솔 - 베개와 천장
랜드오브피스
랜드오브피스, 직역하면 평화의 땅. 원초적인 평화를 추구한다는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들이 말하는 평화가 들려온다.
랜드오브피스가 말하는 평화는 세계 평화 보다는 파라솔 밑에서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는 평화와 더 가깝다. 가슴 답답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숨을 트일 수 있는 공간에서의 시간과 같다.
멤버는 보컬 '정원준' 기타 '이경석'/'김민석', 베이스 '박동민', 드럼 '해리' 로 이루어져있다. 느긋한 템포에 내츄럴한 사운드는 심플한 것을 신선하고 새롭게 느끼게 하는 것이 이 밴드의 철학이다.
특히 트로피컬한 기타 사운드와 흐릿하게 울리는 이펙트가 가미된 보컬이 합쳐져 마치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들은 그들의 홈타운이라 할 수 있는 필리핀에서 음악적 영감과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는 입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시기인 10대때의 시간을 필리핀에서 보냈기 때문에,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을 몸에 벨 수 있었다.
2018년 3월에 낸 Life in Timog 는 랜드오브피스를 표현하던 평화로운 햇살의 사운드와는 함께, 바로 담장 너머 일어나던 범죄와 마약 등과 같이 그들이 닿을 수 있었던 필리핀의 암담한 현실도 담고 있다. 그들은 그 양면을 조금 더 거칠고 어두워진 사운드로 표현했다. 랜드오브피스는 해오던 것을 항상 똑같이 하지 않고 느끼는 대로, 원하는 것을 음악한다.
랜드오브피스의 추천곡은 트로피컬 슬로우~~한 곡 Hometown과 Plastic Heart, Life in Timog 앨범의 Dunk Shot.
랜드오브피스 - Hometown
문댄서즈
문댄서즈는 15년도 결성, 17년도에 케이루키즈 우승을 거두고 18년에도 각종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열정 라이징 밴드다.
자칭 일렉트로닉 하드록 머신 문댄서즈는 그들만의 컨셉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규모가 있는 공연에선 종종 멤버 모두가 우주복을 연상케 하는 흰색 점프수트를 입고 나온다. 그리고 가슴팍에 달린 NASA 패치.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우주' 컨셉을 담은 노래들을 들려준다. 문댄서즈의 첫번째 앨범은 SAILOR MOON 이고, 두번째 앨범은 CASSINI 로, 모두 우주와 관련있는 타이틀이다. CASSINI (카시니)는 토성으로 떠나 임무를 마친 탐사선이다.
보컬 홍폭스, 기타 송현종, 기타와 신스 김진영, 베이스 차이환, 드럼 임채환 으로 이루어져있다. 신기하게도 홍폭스빼고 모두 한양대 음대에서 인연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목메는 그 컨셉 속에서 우리는 우주의 광활한 댄스를 즐길 수 있다. 시원시원하며 균형잡힌 홍폭스의 목소리는 빠른 드럼박자 속에서 스타워즈의 우주 광선을 닮은 사운드와 함께 우주로 뻗어나간다. 그들의 컨셉이 담긴 록음악은 특별하다.
문댄서즈를 본 많은 사람들은 문댄서즈가 음원보단 라이브에서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멤버들도 입모아 그렇게 말한다. 라이브를 직접 본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각종 락페스티벌과 홍대 인디클럽에서 가끔 공연을 하니 시간이 나면 꼭꼭 라이브를 보러가는 걸 추천한다. 라이브보면 무조건 입덕.
우주와 함께 신나는 밴드, 문댄서즈다. 추천 플레이리스트는 Starfall, Spaceship, 6, PROTOSTAR.
문댄서즈 - 6
그리고 더 독특하며 매력있는 색을 갖고 있는 인디밴드들에 관심이 있다면,
고고스타, 전기성, 위댄스 를 찾아보세요
다음엔 외국 인디편으로 가져오겠습니다
Posted by 사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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